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손석희 JTBC 사장과 소송을 벌였던 김웅 프리랜서 기자에게도 15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죠.
조주빈과 김 씨는 지하철역 사물함을 통해 거래를 했는데, 손 사장 관련 비위가 담겼다는 USB에는 엉뚱한 자료만 담겨있었습니다.
채널A가 취재한 결과 조주빈은 가짜 usb와 돈을 맞바꾸면서 다른 사람을 내세웠는데요.
바로, 담임교사 자녀 살인을 모의했던 공익근무요원 출신, 강 모 씨였습니다.
최주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에게 1500만 원을 가로채는 과정에서도 철저히 모습을 숨겼습니다.
조주빈은 손석희 JTBC 사장과 여러 차례 만나면서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연락처와 함께 알아낸 김 씨의 연락처로 접근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[조주빈 / '박사방' 운영자(지난달 25일)]
"손석희 사장님, 윤장현 시장님,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."
검찰은 자신의 담임 선생님과 가족들에 대한 살인 등 보복을 의뢰했던 전직 공익근무요원 강모 씨가 김 씨 주변에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
김 씨에게 정치인과 손 사장 등과 관련된 비위 의혹을 갖고 있다며 1500만 원을 준비하라고 한 조주빈은 강 씨에게 "5기가 바이트 USB에 엉뚱한 영상과 사진을 채워넣고 김 씨에게 연락하라"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조주빈 측은 "경기도 한 지하철역 사물함에 USB를 넣어둘테니 현금 1500만 원을 넣어두라"고 김 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가짜 USB에는 비밀번호까지 걸어놓고 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한 뒤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잠적했습니다.
김 씨 역시 조주빈이 손 사장 관련 제보가 있다며 접근했다고 주장했습니다.
[김웅 / 유튜브 '김웅기자TV'(지난달 28일)]
"조주빈은 과천 교회 옆 주차장에서 손 사장께서 일으킨 뺑소니 사건의 영상을 제공할 테니 꼭 방송하라고 요청합니다."
경찰은 조주빈이 사기 피해자로 언급한 손 사장 등 3명 가운데 김웅 씨 사건만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.
채널A는 손 사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JTBC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,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.
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.
choigo@donga.com
영상편집 : 강 민